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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브로커 리뷰 - 송강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by 씀씀이의 이모저모 2023. 1. 9.

영화 줄거리

영화 브로커는 칸 영화제에서 12분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라고 알려진 영화입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중 한명입니다. 송강호는 이 영화를 통해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해외 소식으로 인해 영화 브로커는 국내 에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게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한국의 베이비 박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베이비 박스란  개신교 목사가 만든 것으로 원치않은 이유로 아이를 낳은 부모가 아이를 죽이거나 유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미성년 부모나 원하지 않는 출산을  부모는 아이를 기관에 맡기는 것이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까봐 두려 아이를 버리거나 죽이기도 합니. 뉴스에서도 많이 봤듯이 아이가 쓰레기통에 있거나 탯줄이 그대로 있는 아이가 화장실 구석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종종 등장힙니다. 참으로 끔찍한 일입니다. 그래서 베이비박스는 이러한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아이를 살릴  있는 장치로서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이 베이비박스의 역할은 아이들을 그대로 고아원으로 보내지만, 영화에서는 베이비 박스 직원들이 입양은 원하나 까다로운 입양 절차를 받기 어려운 고객에게 아이를 판매하는 브로커 역할로서 등장합니다.  

 

 

영화는  엄마(소영)가 아이를 베이비 박스에서 버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녀는 고아출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 업소를 다닙니다. 그러던 중 원치 않는 않게 임신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녀의 임신을 알게  친부는 당장 지우라고 하지만 여자는 차마 지울  없었고, 남자는 그녀에게 그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 게 낫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화가나  남자를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의 자녀라는 누명을 씌우고 싶지 않아 베이비 박스에 버리게 된 것입니다. 베이비박스 관련자들(브로커)은 이 엄마에게 이 아이를 입양보내면 보상금이 나온다고 설득하여 입양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이를 판매하고자 합니다아이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부모를 만날지 보고 싶다고 하여 그들을 따라다니게 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브로커인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 아이의 엄마 소영(아이유), 소영의 아들 우성이, 마지막으로 고아원에서 도망친 아이(혜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우성이에게 맡는 적합한 부모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상황에서 브로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경찰들은 그들을 따라다니며 아이를 밀매하는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가족이 아닌 가족에 대하여

 

 인물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들 대부분이 고아라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줍니다. 자신들도 힘들고 어려웠기 때문에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동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하나라도 무시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상처받는 것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것일지 알기에 딱딱하고 무심한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보살핍니다.

 

그들은 어쩌면 각자 필요에 의해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가족을 경험하게 됩니다. 불법적인 일을 하기에 누군가 그들에 관해 물어보면 그들은 어색하지 않은 관계를 말해야 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가족행세를 하게 됩니다. 때로는 부부가 되기도 하고, 사촌이 되기도 하며, 부모-자녀가 되기도 합니. 그들은 연기를 하지만 이러한 연기는  그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고리로서 생겨납니다.  이것은 곧  번도 가져본  없던 가족이 생기는 순간이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족이 있던 저로서는 그들의 감정을 깊게 공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처음으로 들어섰고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편안한 안정감을 경험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관계 속에서 느껴본 적 없었던 따뜸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남이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신뢰했고 미안해 했으며 결국 나중에는 우성이를 입양 보내지 말고 다같이 기르자고 얘기할 정도로 유대감이 깊어지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가족 붕괴에 대하여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영화를 보면  가족의 여러움과 붕괴를 다루는  같습니다. 가족이란 개념은 우리 삶에 여전히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이제는 상식처럼 알고 있듯이 가족이 불안하고 부모-자녀 관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사람의 인생은 망가집니다. 우리 삶에서도 자신의 성격을 구성하고 가치관이 생겨난 것은 대부분 가족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이러한 가족의 형태가 일그러진 사람들을 그려냅니다. 이들은 부모가 없거나 같이 안 사는 아이들(아무도 모른다), 아들이 바뀐 가족(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부모가 없는 사람들(브로커) 등으로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인생은 우리가 알던대로 망가져 있고 어둡기만 할까요? 감독은 이 영화들을 통해 가족의 붕괴 곧 절망과 파멸로 이끌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감독은 가족의 형태가 아닌 가족관계에 대해 주목합니다. 다시 말해 감독은 가족이라는 형태가 없어도 가족같은 관계가 있다면 사람은 살아갈  있다고 얘기합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족이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관계 안에서 가족을 만나고 서로를 지지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관계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감독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줍니다. 범죄자들을 보면  어렸을  가정환경을 탓합니다. 물론 그들의 억울함과 보장되지 않았던 사회적 환경은 안타깝게 여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당화가 될 수 없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보여주듯이 관계의 힘은 분명  놀랍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의 환경을 보면 그들은 절망에 빠져 있어야 합니. 하지만 그들은 비록 자신들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희망을 꿈꾸며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는 능동적인 존재로서 등장합니다. 영화를 통해 감독은 여전히 인간은 행복과 불행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관계만 있다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뽑자면 모텔에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씬입니다.  사람이 모두에게 그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주는데요. 그것은 바로 “OO 태어나줘서 고마워” 입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살며 아마  말을 가장 듣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생일이란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날인데 그들은 태어난 날을 축하해줄 부모가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부모가 없던 그들이 만나 서로가 가족이 되고 부부가 되며 부모가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영화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이 붕괴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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