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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 사랑, 퀴어, 티모시 살라메, 로맨스 영화

by 씀씀이의 이모저모 2023. 1. 13.

영화 소개

이 영화는 2018년 개봉한 영화로 퀴어 영화의 대표 주자입니다. 주연은 티모시 살라메(엘리오)와 아미 해머(올리버)로 이 당시에는 티모시 살라메가 한국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없었던 기억입니다. 이 영화 이후로 한국에서는 조금 더 많이 알려진 느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아카데시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이 영화는 퀴어영화입니다. 즉 동성애 영화인데 필자는 분명 그 전까지 동성애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이야 조금 더 동성애에 대해 많이 열려 있지만 2018년 이 영화가 개봉할 때만 해도 특히 한국은 동성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했었습니다. 필자 또한 그런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필자는 이 영화를 선택할 때 동성애에 대해 조금 더 열린 시각이 될까 기대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본 결과는 가히 엄청났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저는 동성애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동성애 또한 결국 사랑이라는 범주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동성애에 대해 다루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두 명의 남자가 그리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배경은 이탈리아 여름입니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그들은 뜨거운 사랑을 합니다. 여름의 햇빛은 남몰래, 그리고 뜨겁게 지구를 덥히듯 그들의 사랑 또한 그렇게 은밀히 타오릅니다. 특히 티모시 살라메의 짝사랑은 참으로 애절하고 풋풋합니다. 마치 첫사랑을 하는 소녀와 같기도 합니다. 그들이 서로를 의식하는 것을 보면 관객 또한 자신이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 또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이 영화를 두 번 정도 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어쩌면 티모시 살라메와 다르게 진심을 다하지 못한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색감에 대하여

이 영화가 정말 재밌었던 이유를 한 가지로 꼽자면  모르겠습니다. 필자가 영화를 보며 좋아했던 이유는 영화의 색감이 정말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옷과 빛의 조화가 모두 좋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마음의 빛깔이 좋았습니다. 티모시 살라메와 아미 해머의 대화 그들의 사랑 방식, 그리고 그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까지도 필자에게 따스히 다가왔습니다.  영화는 분명 필자에게 특별했습니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히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입니다.

제가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꼽은 이유는 아마 이 영화를 정말 사랑한 그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반응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겠지요. 그녀를 따라 책도 읽었습니다. 그것도 2번이나. 영화를 한 번 더 봤습니다. 이번에도 말입니다.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영화관보다 노트북으로 봤을 때가 색감이  이뻤던 느낌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영화관 스크린은 화면이 커지면서 오밀조밀하게 이쁘던 색감이 조금 깨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탁한 색깔 같기도 했습니다. 필자가 정말 좋아해서 티모시 살라메와 비슷한 색으로  셔츠도 그렇게 이뻐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티모시 살라메와 아미 해머의 긴장감, 좋아히자만 동시에 경계하여 눈치보며 어긋나는  모습이 우리의 사랑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마음은 다르지 않은데  마음이 닿기까지 얼마나 수없는 밤이 지나야 하는지, 얼마나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어야 하는지,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다, 기다리지 않다가  기다리지 않은게 아니었다가, 그 모습들이 어느 사랑과 다르지 않아 참 애틋했습니다. 

유일하게 서로를 진정으로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방식이. 때로는 어떤 역겨움도, 그 역겨움 마저도 사랑하는 그들의 용감함이, 솔직함이 부서질 정도로 사랑한 그들의 뜨거운 감정이 필자를 힘들게도 기쁘게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표현하지 않고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술이 그렇고 우리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 감정 하나하나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고귀한 것일지도 모르습니다. 필자가 영화를 보며 와 닿았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단 한 번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는 내 마음과 몸에 솔직할 필요가 있다. 단 한 번뿐이라면 이대로 지나가게 두어서는 안 되는 게 맞다. 알면서도 되지 않는 게 사람 마음이겠지. 

나는 과연 나에게 솔직했던 적이 몇번이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그녀에게도 솔직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음악과 사랑에 대하여 

2번쨰 보면서 느낀 것은 그녀의 말처럼 영화에 담긴 OST 남달랐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들리는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배로 변화시켰습니다. 올리버와 엘리오를 닮은 미스테리한 음악은 필자 강하게 사로잡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것 또한 단지 그녀가 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중에 다시 만났다면 얘기했을  같습니다. 이 영화가 재개봉   아냐고. 우리가 그때 얘기한 것은 기억나느냐고. 

 

마지막쯤에 주인공은 영화의 제목처럼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달라고 합니다.  뜻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를 사랑하듯 너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듯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겠지요. 너는 나이고 나는 너가 될만큼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혐오감도, 역겨움도, 더러움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덮을 만큼 강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겠지요.  특별함,  고귀함,  중요함 모든 것들이 올리버, 엘리오를 감쌌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완성 되기까지 그들을 둘러싼 환경도 컸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을 만든 것은 엘리오의 노력이었고, 올리버의 기다림이었고, 시간의 마술이었습니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어떤 사랑을 하길 원할까.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들에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매력이란 것을,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완벽함이라는 것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에는 올리버가 그리스 조각에 대해 관심을 갖는 대학원생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그리스 조각이 말하는 것은 불완전함 속에 존재하는 우아함이라는 거겠지요. 인체의 우아함, 사랑의 우아함, 아름다움의 우아함 하지만 깨어져버린 조각상. 영화는 그리스 조각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역겨움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을. 낙인 찍힌 약자들에게서 나오는 설렘. 세상의 시선과 싸우는 뜨거움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사랑이 아닌 단지 인간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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