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 ★★★★
감동: ★★★★
시사점: ★★★★★
영화 소개
이 영화는 2007년에 개봉하였고 마츠코에 대한 일생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여러 영화사의 추천으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 마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비슷한 냄새가 나기에 더 끌렸습니다. 저는 인간의 추악함을 좋아하기도 하니까요.
필자가 인간의 추악함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인간의 본질이 거기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세상 어떤 인간이 자신이 끗하고 정의롭다고 당당할 수 있을까요. 우리 인간은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더러움을 알 때 서로를 감싸줄 수 있습니다. 내가 잘났고, 내가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우월감을 느끼고 누군가를 멸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나도 저 사람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고 형편없는 사람이구나를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영화의 이름이 혐오스런 마츠코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츠코란 사람은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지르고 문제였기에 ‘혐오스러운’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까지 사람을 표현했을까요.
그녀의 이야기를 겉으로 들으면 충분히 그럴만하기도 합니다. 마츠코는 가족을 버리고 몸을 팔았으며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야쿠자와 사귀었고 결국 더럽고 몸의 병균이 가득했으며 처참한 모습으로 공원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녀의 짧은 생을 요약하면 혐오스럽기 짝이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들어도 그녀는 더럽고 천박했으며 관심을 가질 이유조차 없어 보이는 한심한 여자였습니다. 주인공의 서사를 조금 더 풀어본다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상은 선생이었던 주인공의 몰락을 다루고 있다. 병약한 동생 떄문에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그녀는 주변 환경에 눈치를 많이보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녀는 선생으로 취직을 하지만 학교에서 억울하게 절도로 누명을 쓰고 일을 구만두게 됩니다. 그리고 집 안에 있던 병약한 동생을 다치게 하여 집을 떠나고 맙니다.
그녀는 어느 작가와 동거를 하지만 폭력에 길들여지고 몸을 팔도록 강요당합니다. 하지만 그 작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그녀를 떠납니다. 그리고 작가의 친구와 동거 생활을 시작 하지만 그것도 순탄치 않게 끝이 납니다. 두 번의 버림받음은 그녀에게 큰 상처였고 결국 본격적으로 몸을 파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애인에게 또 다시 버림받고 그 남자를 살해하여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와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하지만 예전 제자였던 야쿠자와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 그에게도 버림을 받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원에서 싸늘한 주검을 맞게 됩니다.
이해에 대하여
이 영화는 마츠코의 일생을 그녀의 조카가 리와인드 해주는 방식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듣고 한 번도 본 적 없던 고모의 집을 정리하러 가고 그곳에서 그녀의 이야기에 대한 퍼즐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왜 마츠코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그토록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멍청한 남자들을 사랑하며 파멸의 길을 갔을까요. 그것은 곧 외로움 때문이자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인간 본연의 마음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녀는 가족들과 더불어 여러 남자들에게 배신을 당합니다. 그녀는 단지 사랑받고 싶었고 안정감을 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얻지 못했던 그녀이기에 그녀는 줄곧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과 외로움을 남자들로부터 얻고 싶었지만 결코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단지 외로운 사람일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외로움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녀는 외로움 속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다만 그것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뿐입니다. 그녀는 영화 중에 “태어나서 죄송해요”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행복을 가로막고 저지한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마츠코에 대해 혐오스런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과 마츠코를 이해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물론 그녀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거의 극소수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알게될수록 그녀를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감옥에서 그녀 때문에 인생이 변한 사람,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아껴주던 사랑을 알게된 야쿠자, 그녀를 추적하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 조카 마지막으로 어렸을 적에는 잘 몰랐지만 그녀를 위해 헌신하고 지켜주던 그녀의 아버지까지. 그녀는 죽을 때까지 알지 못했지만 그녀를 사랑해주고 지켜봐주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녀의 주변을 조금만 더 둘러보았다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았을 거 같다는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하여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인간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몇 가지 키워드로서 알게 됩니다. 가정환경, 직업, 학교 등 인터넷으로 몇 가지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저울질 합니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끈질긴 시선으로서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한 인간에 대해 말해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고 혐오하던 어떤 사람도 어떠한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에 대해 한 번이라도 반문해 보았느냐고 질문합니다.
그녀는 안을 들여다 보았을 때 따뜻하고 섬세하며 긍정적이었으며 자신이 끝까지 살기 위해 몸부림 쳤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결국 어떤 사람의 삶이 어떻게 끝이 났는지, 그 사람의 가치관은 무엇이었고 무얼 추구하였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그것을 함부로 판단할 자격이 없으며 만약 무언가를 그 사람의 인생에 덧붙이고 싶다면 그때는 판단보다 중요한 것이 면밀히 자세히 인생을 들여다봐야 함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어쩌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녀의 인생은 그토록 고달프고 아프고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를 똑바로 마주해야 합니다. 그녀가 살았던 삶을, 왜 그리도 힘들고 어려운 삶을 버티고 이겨내려고 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혐오스런 마츠코를 보면 어느 순간 혐오스런 내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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